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등 미국프로농구(NBA) 수퍼스타들의 불참으로 ‘세미 드림팀’이 출전한 미국은 30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막을 올린 제14회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알제리를 110-60으로 대파했다.
NBA 선수들의 파업으로 98년 대회때 드림팀 구성에 실패, 우승컵을 유고에 넘겼던 미국은 NBA 선수들이 재출전한 이날 경기시작과 함께 알제리에 단 한점도 내주지 않은채 13점을 쓸어담는 등 압도적인 우세속에 전승 우승 목표가 빈말이 아님을 과시했다.
역대 최다(4회) 우승국인 유고도 NBA에서 활약중인 페야 스토야코비치(13점)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10점) 발데 디박(9점 7리바운드)등 3명의 선수가 내외곽을 장악하는 등 7명의 선수들이 두자리수 득점을 챙기는 고른 활약속에 앙골라를 113-63으로 꺾었다.
반면 중국의 자존심은 첫날부터 여지없이 무너졌다. 최근 자국선수들의 잇따른 NBA 입성으로 콧대가 한껏 높아진 중국은 이날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힘과 높이에서 모두 열세를 확인하며 76-88로 무릎을 꿇었다. 올 NBA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휴스턴 로키츠 유니폼을 입은 야오밍은 경기시작 2분만에 2개의 파울을 얻어 벤치로 나 앉는등 파울관리에 실패하며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미국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야오밍은 승부가 기운 후반들어 10점을 보태며 16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독일은 NBA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활약중인 더크 노비츠키가 30점을 챙기며 승리를 이끌었고 스페인은 지난 시즌 NBA 신인왕 파우 가솔(19점)을 앞세워 캐나다를 85-54로 물리쳤다.
중국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 레바논도 브라질에 73-102로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