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M 케인스 이후로 글을 잘 가장 잘 쓰는 경제학자로 평가받는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폴 크루그먼 교수의 경제에세이집.
저자는 보통 사람들이 쓰는 말로 알기 쉽게 글을 쓰는 경제학자가 좀 더 많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자신의 지론대로 그는 전문적인 주제를 일상어로 명확하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서문에서 그는 경제이론의 핵심관념을 이렇게 요약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기회를 이용할 것이라는 명제 더하기 나의 기회는 상대방의 행위에, 또 상대방의 기회는 나의 행위에 좌우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책에는 기업 다운사이징과 정리해고, 성장과 인플레이션, 세계화와 금융투기, 무역적자, 정보 기술과 신경제, 건강보험 등 우리 시대의 경제 현안을 다룬 28편의 글이 실렸다.
비판론자들로부터 ‘관직에 미련을 둔 기회주의적 경제학자’라는 지적도 받지만 그는 확고한 정치적 견해와 독창적인 분석을 통해 상식과 통념의 허구성을 꿰뚫는 이야기를 펼친다.
예를 들자면 얼마 전까지도 많은 분석가들이 미국의 사상 유례없는 안정적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 기술의 의미에 주목해 경기순환은 사라졌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이런 주장은 쑥 들어가버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래 전부터 신경제의 개념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며, 나아가 앞으로 100년 후에도 정보 기술의 가치는 그리 달라질 것이 없다고 지적한다.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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