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은 4월9일 과로와 위장장애로 6일간 입원했을 때 병실이 비좁은 데다 시설이 부실해 매우 불편해 했다. 실제 대통령 전용병실은 역대 대통령이 아무도 이용한 적이 없어 환자용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국방부는 이달 초 대통령 전용병실을 종합병원의 1인실 정도로 넓히는 개조작업을 마쳤고 마침 이 직후 김 대통령은 기관지폐렴 증세로 새 병실에 하루 입원했다.
전용병실에 기본적인 수술을 할 수 있는 첨단의료장비와 회복실을 갖추고 병실 개조를 계기로 30년 동안 방치돼 있던 병동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하고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하느라 총 30억원가량의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체계는 △청와대 의무실이 평소 건강체크와 간단한 처방 △증세가 심할 경우 국군서울지구병원 이송 △정밀검사와 수술까지 필요할 경우 서울대병원 입원의 3단계로 이뤄져 있다.
서울대병원은 경호상의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부터는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진료 및 치료는 물론 간단한 수술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