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700선까지 떨어졌는데도 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어 92년 증시개방 이후 처음으로 연간 외국인 순매도를 나타낼 전망이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 1∼8월 중 순매도한 금액은 5조263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750선을 넘어선 2월 이후 8월까지 7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가 월평균 712.07로 떨어진 8월에는 1조233억원어치나 순매도해 외국인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850을 넘어섰던 3월과 4월에 1조원 이상씩 매도했지만 800 밑으로 떨어진 6월과 7월에는 각각 2452억원과 3286억원만 순매도해 매도가 일단락된 것으로 관측됐다.
외국인이 파는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삼성전기 LG화학 삼성SDI 등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 우량주여서 주가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LG증권 박윤수 상무는 “미국의 주가하락으로 뮤추얼펀드는 물론 헤지펀드까지 환매가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덜 떨어진 한국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며 “미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한가람투자자문 박경민 사장도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의 본격 상승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뮤추얼펀드 모임인 ICI에 따르면 미국의 주식형 펀드는 7월 중 526억달러(전체의 1.7%)가 환매돼 블랙먼데이가 있었던 87년 10월(280억달러, 3.2%) 이후 가장 많았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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