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냄새? 별로 안 좋은 냄새 아닌가?”(김래원)
“둘이 어째 (사이가) 안 좋아 보이네…?”(장나라)
26일 시작한 MBC 드라마 ‘내 사랑 팥쥐’에서 장나라를 둘러싸고 연적 관계로 맞서는 김재원과 김래원.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우리집’에 함께 출연했던 이들은 동갑내기인데다(1981년생) 이름도 비슷해 시간날 때마다 소주잔을 기울일 정도로 친한 사이다. 그러나 삼각관계를 이루는 극중 설정 때문인지 21일 촬영현장에서 있었던 인터뷰에서 이들 사이엔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우리집’에서 래원씨는 부잣집 아들인 미국 유학생 역을, 저는 평범한 대학생 역을 맡았어요. 제 상대역이었던 유민(일본명 후에키 유코)과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오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어찌나 힘들었던지…. 래원씨는 부잣집 아들이라 늘 외제 자동차를 타고 다녔죠. 정말 부러웠어요. 이번에 드디어 복수할 때가 온 거죠.(웃음)”(김재원)
‘내 사랑 팥쥐’에서 김재원이 맡은 역은 극 중 배경인 놀이공원을 운영하는 대경물산의 장남 ‘승준’. 사업을 이어받을 재벌 2세다. 소원이던 외제차는 아니지만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그는 누가 봐도 귀공자. 반면 김래원은 놀이공원 내 동물팀에서 일하는 물개 조련사로 사춘기 때 집안이 몰락한데다 불치병까지 앓고 있는 현성 역을 맡았다.
“제 배역도 재원씨 배역 못지 않게 매력적인 배역이죠. 가슴에 아픔이 많지만 늘 밝은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에요. 데뷔 이후 반항아 역할을 많이 했는데, 여자에게 이렇게 다정한 배역은 아마 처음일걸요. 이미지 변신하려고 몸무게도 10kg나 줄이고 파마도 했어요.”(김래원)
연예계 데뷔는 김래원이 먼저했지만(1999년 KBS 드라마 ‘학교’) 현재 스포트라이트는 김재원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김재원은 2001년 7월 SBS 시트콤 ‘허니허니’에서 커플매니저로 등장한 뒤 2002년 1월 ‘우리집’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5월 MBC 드라마 ‘로망스’로 완전히 ‘떴다’. 그는 현재 SBS 드라마 ‘라이벌’에 겹치기 출연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다.
“너무 바빠서 일주일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겠어요. 겹치기 출연은 안하려고 했는데 이진석 PD가 ‘내가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연출을 하겠니’라며 부탁을 하셔서 거절할 수 없었죠.(웃음)”(김재원)
“지금까지 크게 ‘뜨지’ 못해서 많이 초조했었어요. 하지만 이제 좀 마음을 비웠다고 할까. 내가 돋보이기 보다 드라마가 돋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김래원)
두 사람은 인터뷰 내내 “누가 장나라를 차지하게 될지 두고보자”며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승준은 제가 여자라도 반할 남자죠. 부잣집 아들이지만 예의바르고 매너 좋고…. 거의 대세가 기울어졌다고 봐야죠?(웃음)”(김재원)
“현성은 진짜 사나이입니다. 겉으론 거칠어 보이지만 마음은 한없이 따뜻하죠. 이런 남자한테 안 넘어올 여자, 별로 없을걸요?”(김래원)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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