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흑곰’ 우즈 긴 잠서 깨어나다

  • 입력 2002년 9월 1일 23시 35분


홈런 39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 이승엽의 목덜미가 근질거릴 만하다.

SK 용병 호세 페르난데스(29)가 맹렬한 기세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 페르난데스는 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현대전에서 2회 솔로홈런을 날리며 시즌 34호를 기록했다. 삼성 이승엽과는 이제 5개 차이.

페르난데스는 시즌 초 9경기에서 26타수 무안타로 헤매며 ‘조기퇴출론’까지 제기됐던 ‘미운 오리’. 하지만 그는 5월부터 타격감을 잡으며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 이제 SK 중심타선에서 없어선 안될 ‘백조’로 변신했다.

1m88, 88㎏의 당당한 체구에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타점 1위(114)와 홈런 2위(30개)에 올랐던 슬러거답게 일발장타의 능력이 돋보이는 타자. 5월까지 8홈런에 그쳤던 그는 6, 7월에 각각 7개를 날린 뒤 지난달엔 11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보였다.

이 경기에서 현대는 7-4로 앞선 9회 SK 김민재에게 3점짜리 동점아치를 맞았지만 곧 이은 9회말 현대 박진만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8-7로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

4연패로 위기에 빠졌던 두산은 대전구장에서 돌아온 ‘흑곰’ 우즈의 활약으로 한화에 4-3으로 승리, 한숨을 돌렸다. 최근 스트레스성 변비와 위궤양 등으로 미국을 다녀온 우즈는 이날 5번타자 겸 1루수로 오랜만에 선발 출전, 1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타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잠실에서 LG는 꼴찌 롯데와의 연속경기를 모조리 잡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한편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아-삼성의 연속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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