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용병 호세 페르난데스(29)가 맹렬한 기세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 페르난데스는 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현대전에서 2회 솔로홈런을 날리며 시즌 34호를 기록했다. 삼성 이승엽과는 이제 5개 차이.
페르난데스는 시즌 초 9경기에서 26타수 무안타로 헤매며 ‘조기퇴출론’까지 제기됐던 ‘미운 오리’. 하지만 그는 5월부터 타격감을 잡으며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 이제 SK 중심타선에서 없어선 안될 ‘백조’로 변신했다.
1m88, 88㎏의 당당한 체구에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타점 1위(114)와 홈런 2위(30개)에 올랐던 슬러거답게 일발장타의 능력이 돋보이는 타자. 5월까지 8홈런에 그쳤던 그는 6, 7월에 각각 7개를 날린 뒤 지난달엔 11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보였다.
이 경기에서 현대는 7-4로 앞선 9회 SK 김민재에게 3점짜리 동점아치를 맞았지만 곧 이은 9회말 현대 박진만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8-7로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
4연패로 위기에 빠졌던 두산은 대전구장에서 돌아온 ‘흑곰’ 우즈의 활약으로 한화에 4-3으로 승리, 한숨을 돌렸다. 최근 스트레스성 변비와 위궤양 등으로 미국을 다녀온 우즈는 이날 5번타자 겸 1루수로 오랜만에 선발 출전, 1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타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잠실에서 LG는 꼴찌 롯데와의 연속경기를 모조리 잡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한편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아-삼성의 연속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