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J리거’ 안정환

  • 입력 2002년 9월 2일 17시 43분


축구스타 안정환이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
축구스타 안정환이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
‘반지의 제왕’ 안정환(26)이 일본 프로축구 J리그를 거쳐 유럽 빅리그 진출을 시도한다.

안정환의 에이전트사인 이플레이어는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소유권 분쟁중인 페루자 및 부산 아이콘스에 일정액을 대신 지불하는 스폰서 계약을 일본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프로페셔널 매니지먼트(PM)사와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PM사와 페루자 및 부산 아이콘스간의 대금결제가 끝나는 대로 자유의 몸이 되는 안정환은 유럽 리그의 선수등록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일단 PM사가 물색하는 일본 J리그의 한 팀에서 4개월간 임대선수로 뛴 뒤 내년 초 다시 한번 유럽 진출을 타진할 예정이다.

이번 스폰서 계약에 따르면 PM사는 페루자와 부산 아이콘스에 약 120만달러(약 14억4000만원)씩 모두 240∼250만달러를 지급하는 대신 1년간 세 차례 광고촬영을 하고 이로 인한 광고료와 안정환에 대한 임대료 및 이적료(유럽구단 진출시)를 갖게 된다.

안종복 이플레이어 대표이사는 “안정환이 당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블랙번 입단을 추진했지만 취업허가서가 나오지 않아 실패했다”며 “페루자와 부산간의 소유권 분쟁 속에 한동안 선수 생활을 중단해야 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양 구단에 일정액을 대신 지불하고 선수를 풀어줄 수 있는 스폰서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정환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짧은 기간이겠지만 일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내가 희망하는 리그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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