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의 에이전트사인 이플레이어는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소유권 분쟁중인 페루자 및 부산 아이콘스에 일정액을 대신 지불하는 스폰서 계약을 일본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프로페셔널 매니지먼트(PM)사와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PM사와 페루자 및 부산 아이콘스간의 대금결제가 끝나는 대로 자유의 몸이 되는 안정환은 유럽 리그의 선수등록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일단 PM사가 물색하는 일본 J리그의 한 팀에서 4개월간 임대선수로 뛴 뒤 내년 초 다시 한번 유럽 진출을 타진할 예정이다.
이번 스폰서 계약에 따르면 PM사는 페루자와 부산 아이콘스에 약 120만달러(약 14억4000만원)씩 모두 240∼250만달러를 지급하는 대신 1년간 세 차례 광고촬영을 하고 이로 인한 광고료와 안정환에 대한 임대료 및 이적료(유럽구단 진출시)를 갖게 된다.
안종복 이플레이어 대표이사는 “안정환이 당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블랙번 입단을 추진했지만 취업허가서가 나오지 않아 실패했다”며 “페루자와 부산간의 소유권 분쟁 속에 한동안 선수 생활을 중단해야 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양 구단에 일정액을 대신 지불하고 선수를 풀어줄 수 있는 스폰서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정환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짧은 기간이겠지만 일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내가 희망하는 리그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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