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사려는 사람들이라면 신차 정보에 더욱 민감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막상 신차 안내서나 자동차회사의 홈페이지를 보면 각종 사진과 외래어에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자동차의 제원표만 이해해도 차의 특성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충고한다.
▽치수관련용어〓축거는 앞바퀴와 뒷바퀴간의 거리를 뜻한다.
축거가 길면 과속방지턱 등 돌출물을 넘을 때 차체 흔들림이 적고 승차감이 좋다.
윤거는 자동차를 정면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과 왼쪽 타이어의 중앙 사이 폭을 말하는데 넓을수록 회전시 쏠림현상이 적다.
오버행은 앞바퀴 중앙과 앞범퍼까지의 거리다.
오버행이 길면 운전석에서 보닛이 보이고 따라서 앞차와의 거리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소형차는 디자인 상 점차 오버행이 짧아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최저 지상고는 차체 최하단과 지면과의 거리로 낮으면 차의 무게중심이 내려가 주행 안정성이 좋아지지만 비포장도로에서는 자동차 하체가 상하기 쉽다.
▽마력과 최대 토크〓엔진의 힘을 나타내는 기준은 마력(PS)과 최대 토크다.
마력은 보통 엔진회전수와 함께 표기하는데 ‘120ps/6000rpm’이라면 엔진 안의 크랭크축이 분당 6000 회전할 때 엔진이 최고 힘을 내며 그 때 힘의 크기가 120마력이라는 의미다.
마력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차의 마력당 무게비율이 중요하다.
무게비율이 낮을수록 주행시의 엔진 파워는 강하다.
보통 수치가 7 이하면 가속력이 좋고 주행이 경쾌하다. 경주용 스포츠카들은 보통 5 이하다.
일반 승용차에서 더 중요한 것은 최대 토크다.
‘14.3㎏·m/3000rpm’은 3000엔진회전수(rpm)구간에서 가장 좋은 순간가속력을 내며 그 순간가속력은 14.3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같은 마력의 차라면 토크가 높을수록 급가속이나 오르막길 운전에 더 유리하다.
국내처럼 시내 교통정체가 심한 경우엔 주로 중저속 주행시 순간가속이 필요하다. 따라서 최대토크가 생기는 RPM구간이 낮은 것이 좋다.
최대토크의 RPM구간을 비교하면 엔진이 중저속 주행용인지, 고속 주행용인지 알 수 있다.
▽기어비〓기어비는 높을수록 자동차의 힘이 좋지만 같은 RPM에서 속도는 떨어진다.
예를 들어 5단 기어비가 각각 0.837과 0.780인 두 차가 속도경쟁을 하면 같은 RPM에서 기어비가 0.780인 차가 더 빠르다. 하지만 같은 RPM에서 기어비가 0.837인 차는 힘이 더 좋다.
최종감속비는 높을수록 가속 및 등판능력이 향상되지만(힘이 좋아지지만) 고속 주행능력은 떨어진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