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방콕대회에 이어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2연패를 목표로 하는 한국럭비대표팀의 연이은 맹훈련이 화제다.
방콕대회 당시 금메달 2개는 기적과도 같았던 쾌거. 4년이 흐른 지금 상황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시아 최강인 일본과의 실력차는 쉽게 뛰어 넘을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콕대회당시 코치로 2관왕을 이끌었던 민준기감독이 택할 수 있는 수단은 당연히 체력과 정신력 극대화밖에 없었다.
민감독은 이를 위해 지난달 22일 지옥훈련 프로그램을 짠뒤 선수들을 이끌고 백두대간의 중추인 함백산 중턱(1330m)에 자리한 태릉선수촌 태백분촌에 입촌했다.
민감독은 태백분촌에 입촌한 선수들에게 아예 공을 잡지 못하게 했다. 대신 하루 훈련일정을 모두 체력훈련에만 쏟아부었다. 새벽부터 이어지는 끝없는 훈련중 선수들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오전훈련. 훈련장에서 버스로 함백산 등산로 입구까지 이동한뒤 태백분촌까지의 10km를 1시간이내에 뛰어 올라오게 한 것. 숨이 턱에 찰 만큼 힘들었지만 낙오하는 선수는 하나도 없었다.
태백에서의 훈련기간은 10일. 그러나 지옥같은 태백훈련을 마친 선수들에게 달콤한 휴식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3일부터 국군체육부대로 이동한 선수들에게 민감독은 저녁시간마저 빼앗아 버린 것. 그동안 자유시간이던 야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문,하루 훈련을 4차례로 늘렸기 때문.
선수들의 입에서는 힘들다는 하소연이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몸이 힘들수록 커지는 자신감이 선수들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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