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상훈 “휴식이 필요해”

  • 입력 2002년 9월 5일 18시 19분


‘귀할수록 아껴써야 하는 법’이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복귀해 LG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 이상훈(31·사진)이 연투에 흔들리고 있다.

마무리 이상훈은 LG를 4위까지 끌어올린 ‘일등공신’. 시즌중반인 5월부터 합류해 훈련이 충분치 않았음에도 나가기만 하면 구원에 성공, LG 불펜진을 강화시키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LG가 8개팀중 팀평균자책 1위(3.82)에 올라 있는 것도 이상훈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전 LG감독이었던 천보성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은 “신윤호의 부진으로 마무리가 부실했던 LG에 이상훈이 들어감으로써 전체적인 투수력이 업그레이드됐다. 기아에 이종범이 들어간 것처럼 LG에 이상훈이 들어간 게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쩍 경기출전회수가 늘어난 요즘 이상훈의 모습은 예전같지 않다. 1일 잠실 롯데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선 홈런 1개 포함, 2이닝 동안 3안타를 맞았고 3일 잠실 한화전서는 2-2 동점인 8회 적시타를 맞았다. 4일 한화전에선 2-1로 앞선 9회 등판해 1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타를 허용. 더 이상 이상훈이 LG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란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이상훈의 최근 부진은 잦은 등판과 관계가 있다. 5월중순부터 1군에 합류했음에도 벌써 42경기에 나섰고 순위싸움이 치열해진 후반기부턴 더욱 잦아졌다. 후반기 팀이 소화한 35경기 가운데 마무리로 등판한 게 20경기.

최근 팀 9경기에선 7차례나 마운드에 올랐다. 이 7경기에서 11과 3분의1이닝을 던져 마무리치곤 투구이닝도 적지 않았던 편.

연투에 지쳤는 지 이상훈은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으로 팀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이상훈은 가뜩이나 겨울훈련이 부족했던 상태. 체력이 바닥나고 있는 그에게 지금 필요한 건 휴식으로 보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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