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에 몇 천만원씩 벌던 사람들이 요즘 주식에 만족하겠어? 모르긴 몰라도 은행통장에 넣어두고 소나기 지나가길 기다릴거야.”
헷갈리는 것은 투자자들만이 아니다. 정부가 4일 발표한 부동산대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부동산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긴 하겠지만 이 돈이 증시로 흘러들지, 은행에 모여들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영향을 크게 받을 건설업종에 대한 견해도 크게 엇갈린다.
“신도시를 2, 3개 더 세운다면 건설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주가는 오를 것”(대우증권 박용완 애널리스트)이라는 진단이 의외로 적다. 부동산시장의 열기를 식히는 냉각효과는 있겠지만 부동산시장을 성장하도록 이끄는 효과는 불투명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창근 애널리스트는 “신도시 개발은 부동산투기 때마다 나왔던 얘기”라며 “절차가 복잡하고 오래 걸려 호재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부처 협의→택지 지정→택지 개발→분양→주택 건설 등 긴 절차가 남아있어 정부 뜻대로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
현대증권 허문옥 애널리스트는 더 나아가 “부동산 대책은 호재라기보다는 악재”라고 단정한다. 8월 초 이미 재건축 요건을 강화한 데다 이번에 신규 수요마저 억제함으로써 주택 수급이 얼어붙을 게 뻔하다는 것. 그는 “예정대로 신도시가 개발되더라도 건설업체의 수익성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보다 신도시 아파트가 훨씬 값이 싸기 때문에 신도시 아파트를 많이 지어도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다는 것. 신도시에서 미분양이라도 난다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요컨대 신도시 건설이 정부 계획대로 진척되는지 살펴가며 투자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굿모닝신한증권 이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 LG건설 등 시장선도주와 틈새시장 개척에 성공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태영 신세계건설 계룡건설 등을 투자 후보로 꼽았다.
대우증권 박 애널리스트는 LG건설 대우건설 계룡건설 삼환기업 동양고속건설 태영 등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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