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씨티銀 투자상담 사례/40대 자영업자 ‘2억 굴리기’

  • 입력 2002년 9월 5일 18시 41분


자영업을 하며 바쁘게 사는 김도명 사장(가명·42)은 요즘 미래의 돈 관리 때문에 마음이 번잡하다. 은퇴한 뒤에도 지금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싶고 14세 된 외동딸을 대학에도 보내고 결혼도 시켜야 하기 때문.

무작정 은행에 돈을 예금하기에는 이자율이 너무 낮아 고민하던 김 사장은 씨티은행 반포지점 변재성 지점장(37)을 찾았다. 다음은 변 지점장이 권한 자산 배분 및 투자전략 해설.

▽투자의 목적과 기간을 명확히〓전쟁에서 이기려면 전쟁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하는 것처럼 우선 왜 투자를 하는지를 정해야 한다. 투자의 목적에는 노후자금 마련, 자녀 교육, 주택이나 자동차 구입, 일반적 자산 증식 등이 있다.

목적이 정해지면 투자 기간과 투자 대상을 정한다. 변 지점장은 “상품은 위험과 이익에 따라 다양하지만 투자기간이 길어지면 위험은 줄어든다”며 장기 투자를 권했다. ‘투자’란 본래 단기적인 ‘투기’와는 달리 중장기적으로 적절한 위험을 감수하고 적절한 이익을 목표로 돈을 투입하는 것이라는 설명.

▽자산 배분의 3단계〓목표를 정하면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산은 금융시장에서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트레이딩 자산’과 생활자금이나 긴급자금을 위해 필요한 ‘유동자산’, 자녀교육이나 노후설계에 필요한 ‘투자자산’으로 나뉜다. 적당한 유동자산(은행예금 등)은 장기 투자 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필요하다. 급하게 쓸 돈이 필요한데 유동자산이 부족하면 투자 자산을 꺼내 써야 하고 그러면 장기적인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분산 투자로 위험을 피하라〓우산을 파는 아들과 짚신을 파는 딸을 둔 어머니는 비가 오면 아들이 용돈을 주고 해가 뜨면 딸이 저녁을 대접한다. 변 지점장은 “1970∼97년의 미국 채권과 주식 수익률로 계산한 결과 주식에 25%, 채권에 75%를 투자한 사람의 투자위험이 가장 낮고 수익률도 높았다”고 말했다. 내가 위험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도 결정해야 한다.

▽김 사장의 경우〓상담 결과 김 사장은 위험을 싫어하는 보수적인 투자자였다. 은행은 그가 맡긴 2억원 가운데 25%인 5000만원은 유동자산으로 분류해 은행에 예금했다. 또 1억5000만원 가운데 75%는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 25%는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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