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1년에 1300만개의 휴대전화가 버려지므로 매년 36t의 납이 무방비 상태로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휴대전화의 밑판, 케이스, 연결장치 등에 사용되는 회로기판의 브롬계 난연제는 매립지에서 토양 및 지하수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고, 소각 과정에서 다이옥신과 퓨란을 생성시킬 위험이 크다.
우리나라의 연간 폐휴대전화기의 10%에 해당하는 130만개 정도만 회수되어 재사용, 수출되고 나머지 90% 이상은 가정에서 보관 중이거나 종량제 봉투를 통해 배출된다고 한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선진국에서는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유해물질의 수와 양을 규제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어 우리의 휴대전화 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2003년부터 휴대전화를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 품목’으로 지정한 환경부는 폐휴대전화 회수체계를 철저히 감독해야 할 것이다. 생산업체들은 휴대전화 안의 납 등 유해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의 개발을 서둘러야 하고, 배터리나 충전기를 규격화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쉽게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 멀쩡한 물건들이 버려지는 일들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안현주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사업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