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김태락/중국산 송이 국산과 구별을

  • 입력 2002년 9월 8일 18시 02분


설마 했는데 중국산 수입 송이버섯에 인체에 치명적인 살충제가 살포됐음이 일본에서 보도됐다. 제철에 우리나라 산에서 지천으로 쏟아지는 송이를 한두 달 먼저 먹겠다고 비싼 값에 수입한 송이가 살충제를 뿌린 것이라니 어처구니없다. 국산 송이의 생산량이 적을 때 송이는 아주 고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 양이 너무 많아 국내에서 다 소비되지 않는다. 서둘러 중국 송이를 수입했기 때문에 품질 좋은 우리 송이는 거들떠보지도 않게 되었고, 헐값 수출로 인해 외화벌이 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입 송이는 약품처리도 우려되지만 송이 전문취급자가 아니면 국산 송이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산으로 둔갑돼 국내 소비자는 바가지를 쓰기 일쑤다. 하지만 수입 송이 뿌리의 흙을 말끔히 떨어내고 보면 누구나 구별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산 송이의 뿌리에 흙이 없도록 해서 수입하도록 해야 한다.

중국산 송이의 방부제 처리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우리 자연산 송이의 일본 수출 전망이 밝아졌다. 생산량이 적어 고가일 때는 전량 수출하자. 그러나 송이가 넘쳐나더라도 주식이나 기호음식도 아닌 향료음식을 무 시래기 먹듯 배불리 먹으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잘못된 우리의 송이 소비문화를 개선해 일본인들처럼 적절히 먹자. 자연산 송이요리는 불판 구이를 하거나, 국에 소량만 넣어 향을 즐기는 게 잘 먹는 방법이다.

김태락 대구 동구 용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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