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래]코끼리 폴로

  • 입력 2002년 9월 10일 17시 32분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코끼리 폴로경기에서 참가자들이 코끼리를 탄채 경기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코끼리 폴로경기에서 참가자들이 코끼리를 탄채 경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제공 나스커뮤니케이션스>

‘코끼리 폴로’를 아시나요.

말이 아닌 코끼리를 타고 치르는 폴로대회가 있다. 일반적으로 폴로는 말을 타고 긴 자루가 달린 나무망치를 이용해 나무로 만든 공을 치며 몰고 들어가 상대 골대 사이에 넣는 경기. 1팀은 4명. 7분30초씩 8회를 치른다. ‘폴로’라는 명칭도 이 경기를 치를 때 타던 조랑말 이름이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기다.

반면 코끼리 폴로는 덩치 큰 코끼리를 타고 치르는 폴로 경기다. 팀당 세마리의 코끼리가 출전하며 코끼리의 키는 2∼2.5m, 무게는 2∼2.8t 사이. 가장 큰 코끼리는 수비 전문이며 공격은 주로 동작이 날쌘 작은 코끼리들이 맡는다. 경기시간은 전후반 각 10분씩, 20분. 플레이어는 코끼리의 크기에 따라 78∼110인치 길이의 폴로스틱을 사용한다. 볼은 일반 폴로용 볼을 사용한다.

특이한 것은 코끼리 위에 플레이어 외에 조련사가 함께 올라 타 방향지시 등 경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 사항을 전달한다는 것. 따라서 일반 폴로에서는 말과 플레이어의 합심이 중요하지만 코끼리 폴로에서는 코끼리 플레이어 조련사가 합심해야하므로 좀 더 복잡하다. 하지만 코끼리는 영리하기로 이름난 동물. 때로는 코끼리의 임기응변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폴로는 수백년 전 페르시아 등지에서 파생됐고 영국이 근대적인 형태로 발전시켰다. 코끼리폴로도 인도 등지에서 수백년전부터 행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1980년대부터 현대적인 코끼리폴로가 보급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태국 휴양지 후아힌 아난타라 리조트에서는 17일부터 22일까지 태국 호주 스리랑카 등에서 10여개팀이 참가하는 코끼리 폴로대회가 열린다. 급감하고 있는 코끼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취지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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