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병풍(兵風)에 이은 영풍(映風)’ 운운하며 발끈했던 영화 ‘보스상륙작전’이 지난 주말 흥행 1위를 차지했다.
7, 8일 이틀간 전국에서 ‘보스상륙작전’을 본 관객은 27만 5000명. 전국 220개 상영관 수에 비하면 그리 많은 관객수는 아니지만 별 다른 경쟁작이 없었던 탓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좌석점유율은 40.3%로 흥행 2위인 ‘오아시스’(55.6%) 보다 낮은 편.
그러나 이 영화 홍보담당자가 지난 주말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 “모든 게 계획적이었다”는 글을 올린 뒤 논란이 일고 있다.
홍보대행사 ㈜리얼스타 엔터테인먼트 김형준 영화사업본부장은 이 글에서 “마케팅 비용 20억원 이상을 쓰면서 추석 대목 극장가 선점 경쟁을 벌이는 경쟁작들과 달리 이 영화의 마케팅 비용은 7억원에 불과해 ‘상황 이슈화’가 가장 큰 홍보전략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위해 고의적으로 경찰복을 입은 도우미가 영화 홍보 전단을 돌리게 해 경찰을 자극하고, ‘검찰, 룸살롱 개업’이라는 광고를 통해 검찰을, 병역비리를 언급해 한나라당을 자극했다는 것.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영화 흥행을 위해 남의 명예나 정치적 입장을 무시하고 ‘장난’을 해도 된다는 이야기냐”는 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에로영화사가 선전문구에 당신 가정사를 이용한다면 당신은 기막힌 아이디어라고 박수를 치겠는가? 다른 영화사들이 할 줄 몰라서 못하는가? 하면 안되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인터넷 매체에 ‘고백성’ 글을 올린 것 조차 계산된 ‘홍보전략’의 일환으로 간주하는 이들도 있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주말 극장가 흥행순위(7∼8일 서울 기준)
순위 | 영 화 | 개봉일 | 서울스크린수 | 주말서울관객수 | 전국관객누계 |
1 | 보스상륙작전 | 9.6 | 55 | 6만6240명 | 27만5000명 |
2 | 오아시스 | 8.15 | 23 | 3만5100 | 75만2800 |
3 | 마이너리티 리포트 | 7.25 | 22 | 2만3200 | 332만7000 |
4 | 프릭스 | 8.30 | 27 | 2만1600 | 25만3000 |
5 | 어바웃 어 보이 | 8.22 | 15 | 2만500 | 29만8500 |
6 | 피너츠 송 | 8.23 | 12 | 1만7992 | 26만2175 |
7 | 디 아이 | 8.15 | 16 | 1만4370 | 49만 |
8 | 패밀리 | 8.23 | 21 | 1만3672 | 48만1458 |
9 | 아스테릭스 미션클레오파트라 | 8.30 | 15 | 1만1200 | 11만1600 |
10 | 언페이스풀 | 8.22 | 15 | 8851 | 26만68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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