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히터 장성호가 동점타, 역전홈런, 쐐기 타점의 원맨쇼를 펼치며 프로 7년 만에 첫 타격왕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10일 현대와의 수원경기. 1회 왼쪽 안타로 몸을 푼 장성호는 0-1로 뒤진 3회 1사 1, 2루에서 오른쪽 안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1-1로 맞선 5회 2사 1루에선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은 장성호로선 시즌 18호이자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이어서 기쁨 두배.
이어 장성호는 7회 땅볼로 물러났지만 4-1로 앞선 9회 1사 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대미를 장식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장성호는 이로써 0.335이던 타율을 0.339로 끌어올렸다. 반면 두산 김동주는 3타수 무안타, 한화 이영우는 5타수 1안타에 그쳐 타율이 0.330과 0.329로 떨어졌다.
선두 기아가 이어진 대타 이재주의 1점 홈런을 보태 6-1로 완승.
도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종국은 7회 2루도루에 성공한 뒤 9회에는 2루와 3루와 연거푸 훔쳐 43도루를 기록, 두산 정수근(37개)을 6개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마운드에선 8회까지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한 외국인 투수 키퍼가 15승째를 올리며 두산 레스와 함께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는 16승의 한화 송진우. 키퍼는 이로써 최근 3연승과 현대전 3전승을 달렸다.
잠실에선 SK가 이호준의 홈런 포함 3타점 맹타에 힘입어 두산에 6-5로 승리했지만 ‘철인’ 최태원이 1014경기 연속 출장의 대기록을 마감하는 아픔을 겪었다. 최태원은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1점차 승부가 계속되던 7회 신언호 코치로부터 기용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구경기는 브리또가 5타점을 올린 삼성이 LG에 12-5로 대승했고 대전에선 한화가 9회 무사 만루에서 허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롯데에 5-4로 역전승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