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연씨 병적표도 수사

  • 입력 2002년 9월 11일 18시 39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11일 이 후보의 차남 수연(秀淵)씨의 병적기록표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모두 수사한다는 게 방침”이라며 “한나라당과 김대업(金大業)씨의 맞고소 고발 내용에 수연씨 관련 의혹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10일 “수연씨의 병적기록표에 ‘90년 1월 8일 56(사단) 소집명령’ 이라고 적혀 있으나 90년 1월에는 방위병 소집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병무청은 “3, 4명이 90년 1월에 방위병으로 56사단에 소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날 박노항(朴魯恒) 전 원사의 도피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변호사 사무장 최모씨(51)를 불러 박씨가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금융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는 이 후보의 측근 이형표(李亨杓·55)씨가 91년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수 차례 소환 통보를 했으나 이씨가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정연씨의 병적기록표를 직접 작성한 전 서울 종로구청 직원 박모씨를 소환 조사하려 했으나 박씨가 소환에 불응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병적기록표의 필체는 박씨의 것이지만 도장은 종로구청 다른 직원의 것으로 밝혀져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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