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PR비 수수]'개그콘서트' PD 긴급체포

  • 입력 2002년 9월 13일 18시 20분


연예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13일 연예기획사에서 연예인의 홍보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KBS2 인기 오락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책임 PD 양기선(梁基善·44)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연예기획사에서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홍보 및 출연 청탁과 함께 여러 차례에 걸쳐 2000만∼3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양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금품수수 경위와 액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지만 양씨는 “기획사측에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양씨가 기획사 등에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수사 중이며 확인할 것이 많아 14일까지 조사를 해봐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씨는 2000년 10월부터 KBS2의 간판 오락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를 총괄 제작해 왔으며 ‘개그콘서트’는 장기간 평균 20%가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는 등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한편 서울지법 형사4단독 신명중(愼明重) 판사는 13일 가수매니저 등에게서 앨범 홍보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음악전문 케이블방송 m.net의 전 상무 김종진씨(43)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900여만원을 선고했다. 모 방송사 PD 출신인 김씨는 97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m.net의 제작부장과 방송본부장 등으로 일하면서 가수매니저 등에게서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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