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많은 대표선수들의 ‘스포츠 환경’도 각양각색이고 특히 ‘돈벌이’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대표선수 중 최고연봉자는 일본프로축구 쿄토 퍼플상가에서 뛰는 ‘월드컵 스타’ 박지성. 박지성은 5억원(추정치)을 받는다.
박지성은 소속팀과의 문제로 대회 도중 합류할 예정이고 랭킹 2위 야구의 이상훈(4억7000만원)도 프로야구가 시즌 중이라 아직 대표소집이 안된 상태다.
현재 대표팀 훈련을 받고 있는 선수중 최고 연봉자는 농구의 서장훈(4억3100만원).
대표선수 하루 훈련수당은 1만5000원. 그것도 처우개선 요구가 받아들여져 5000원에서 지난달부터 200% 인상된 것이다. 서장훈의 연봉을 일당으로 계산하면 118만여원. 대표선수 훈련수당의 78.7배다.
이처럼 하늘높은 줄 모르는 고액연봉 선수가 있는가 하면 사연을 들으면 눈물이 절로 나는 어려운 선수도 많다.
대한체육회는 형편이 어려운 국가대표선수 19명을 선정, 훈련수당과 별도로 매월 50만원씩 생활보조비를 지원하고 있다.
딱한 사정들을 보자. A선수는 아버지가 어렸을 적 돌아가시도 어머니가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린다. 의료보험비도 면제되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하지만 성격이 밝고 워낙 훈련에 열심이어서 지도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금메달 후보.
B선수도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신 뒤 어머니가 홀로 식당 허드렛일로 생활해 어려움이 보통이 아니다. 보다못한 학교에서도 교수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거둘 정도. 물론 금메달 후보다.
이 정도면 프로선수들과 위화감이 생기는 것이 오히려 당연할 정도. 하지만….
얼마전 일화 한토막. 태릉선수촌에 고급승용차의 대명사인 캐딜락 한 대가 유유히 들어왔다. 문이 열리자 내린 선수는 프로농구 스타.
예전같으면 말로 많고 탈도 많을 일이지만 선수촌 내에 입소문이 쫘∼악 돌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탈만하니까 타는 거지 뭐, 근데 난 캐딜락보단 스포츠카가 더 좋던데 그 친구 감각이 좀 무뎌.” 이런 식이다. 역시 신세대라 ‘난 내멋에 산다, 너는 너대로 살아라’라는 의식이 자리잡은 탓이라는 설명만이 가능하다.
일부러 생활보조 대상자가 된 경우도 있다. 스쿼시에서 은메달을 바라보는 이해경(27)은 선수촌에 들어오기 전까지 스포츠센터 스쿼시 강사로 잘 나갔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메달을 꼭 따내 전국체전에도 없는 스쿼시 종목 위상을 올리기 위해 월 수백만원의 수입을 포기하고 스스로 일당 1만5000원을 자처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더 많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생활보조금을 받는 선수들이 금 3개를 포함, 7개의 메달을 따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대표선수 연봉 10걸 | |||||||||||||||||||||||||||||||||||||||||||||||||
순위 | 선 수 | 종목(원소속팀) | 연봉<추정액> | ||||||||||||||||||||||||||||||||||||||||||||||
① | 박지성 | 축구(교토퍼플상가) | 5억원 | ||||||||||||||||||||||||||||||||||||||||||||||
② | 이상훈 | 야구(LG) | 4억7천만원 | ||||||||||||||||||||||||||||||||||||||||||||||
③ | 서장훈 | 농구(삼성) | 4억3천1백만원 | ||||||||||||||||||||||||||||||||||||||||||||||
④ | 이종범 | 야구(기아) | 4억3천만원 | ||||||||||||||||||||||||||||||||||||||||||||||
⑤ | 이승엽 | 야구(삼성) | 4억1천만원 | ||||||||||||||||||||||||||||||||||||||||||||||
⑥ | 이상민 | 농구(KCC) | 3억원 | ||||||||||||||||||||||||||||||||||||||||||||||
⑥ | 임창용 | 야구(삼성) | 3억원 | ||||||||||||||||||||||||||||||||||||||||||||||
⑧ | 문경은 | 농구(SK빅스) | 2억7천만원 | ||||||||||||||||||||||||||||||||||||||||||||||
⑨ | 박재홍 | 야구(현대) | 2억2천만원 | ||||||||||||||||||||||||||||||||||||||||||||||
⑨ | 전희철 | 농구(KCC) | 2억2천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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