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들 '미끼보험'으로 고객을 낚아라

  • 입력 2002년 9월 15일 17시 45분


‘은행과 보험상품을 연계해 고객을 끌어들이자.’ 내년 8월 본격적인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것) 도입을 앞두고 은행들이 적극적인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선진국의 예를 보더라도 앞으로의 금융서비스는 은행 증권 보험 등 3개 권역이

만나게 된다.

국내의 방카슈랑스는 아주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대출과 보험의 특성을 결합한 상품이 나오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신한은행, 회수위험을 보험으로 제거〓신한은행은 8월부터 카디프생명보험과 제휴해 ‘세이프(safe)론’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담보 또는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이 사망하거나 사고로 1급 장애를 입었을 때 보험사(카디프생명)가 대출금을 대신 갚아준다.

보험료는 은행이 내기 때문에 고객의 부담은 없다. 가장이 사고를 당하면 유족이 대신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데 이 부담을 없앤 것. 다만 같은 조건에서 일반대출을 받을 때보다 금리는 연 0.4% 정도 높다. 대출 대상은 만 20∼50세로 총 5억원 범위 안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김규황 차장은 “가장이 사고를 당해 유족들이 집을 경매처분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택담보대출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ING생명은 종신보험과 은행대출을 연결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판매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종신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대출을 받을 때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잡아 금리를 깎아주거나 대출한도를 늘려주는 구조다.

▽공짜로 보험에 가입해 준다〓초보적 수준의 방카슈랑스로는 은행상품을 팔 때 보험상품을 끼워 파는 방법이 있다. 국민은행은 고객이 ‘캥거루예금통장’을 개설하면 자녀들에게 무료로 동부화재의 종합상해보험에 가입해 준다. 부모들이 19세 미만의 자녀 명의로 가입하면 교통상해 골절 화상 소아3대암 등에 대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도 현대해상화재와 제휴를 하고 비슷한 꿈나무부자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국민은행보다 0.3%포인트 높다. 외환은행은 연령에 따라 보험금지급한도를 달리하되 자녀가 커갈수록 보험금을 더 많이 받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보장되는 범위는 교통상해 얼굴성형 응급의료 화상 골절 등으로 다양하다.

한미은행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립식투자신탁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레포츠상해보험에 가입해 주고 있다. 테니스 수영 골프 등 여가활동을 즐길 때 다치거나 휴일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최고 500만원을 지급한다.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은행권의 보험연계 상품
국민(캥거루예금통장)19세 미만 자녀 대상. 최초가입시 10만원 이상, 매달 3만원 이상 적립.금리는 연 4.5%, 자동이체와 2년 이상 가입자에 대해 각각 0.2% 우대금리 적용.교통상해 500만원, 소아 3대 암 500만원, 얼굴성형 1000만원 이내 등
외환(꿈나무 부자적금)18세 미만 자녀 대상. 최초가입시 10만원 이상, 매달 3만원 이상 적립.금리는 연 4.8%, 자동이체와 2년 이상 가입자에 대해 각각 0.2% 금리우대.상해보험 가입금액(0∼6세 500만원, 7∼12세 1000만원, 13∼18세 1500만원)
한미(적립식투자신탁)해당상품은 삼성멤버스클럽 06채권펀드, 삼성뉴트렌드 혼합펀드, 템플턴 밸런스드20 혼합펀드, 템플턴성장형주식펀드, LG뉴인덱스 플러스 알파주식펀드가입 기간 1년 이상, 최소가입시 30만원 이상.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레포츠상해보험에 무료가입, 특정여가활동 및 휴일 상해로 사망시 500만원, 후유장애 15만∼500만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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