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펀드]'랜드마크투신' 최홍사장 "수익률 상위30%유지 원칙"

  • 입력 2002년 9월 15일 17시 45분


“펀드매니저에게 펀드 수익률 경쟁에서 늘 1등을 하라는 것은 마라톤을 100m 달리듯 뛰라는 말과 같습니다.”

랜드마크투신운용 최홍(崔鴻·41·사진) 사장은 1등을 못했다는 이유로 펀드매니저를 질책하지 않는다. 대신 언제 어떤 기준으로 비교해도 상위 30% 안에는 들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국 증시는 리스크가 커 1등이던 펀드가 꼴찌로 추락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꾸준히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최 사장은 취임 후 100여일 동안 ‘수익률 상위 30% 유지’라는 원칙에 맞춰 펀드 운영조직과 시스템을 바꾸는 데 힘썼다. 초단기 상품인 MMF와 장단기 채권형을 주로 운용해 왔지만 앞으로는 주식형과 혼합형 펀드를 늘리고 장기 대표펀드도 만들 계획이다.

랜드마크투신운용은 국민은행의 자회사였던 국은투신운용을 5월9일 모건스탠리그룹과 싱가포르투자청이 인수해 이름을 바꾼 회사.

5월28일 초대 사장이 된 최 사장은 외국 기업의 현지화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경영철학은 공유하되 운영은 철저히 현지화하는 전략이 그것이다.

최 사장은 3개월에 한 번씩 열리는 이사회의 통제를 받지만 일반적인 회사 운영과 인사 등은 스스로 판단한다.

그는 “한국시장의 특성에 맞게 현지화해야 기업가치를 키울 수 있다”며 “전문 경영인으로서 장기적으로 경영철학을 펼쳐 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딴 뒤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채권과 파생상품 리스크 관리 등을 담당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랜드마크투신운용이 어떤 투자철학으로 상위 30% 원칙을 달성하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많다.

최 사장은 “개별종목 발굴을 위주로 하면서 시장 상황도 고려해 투자종목을 결정하고 파생상품도 적절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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