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의 선수 프로필을 보면 김대섭의 우승 기록은 ‘국내 2승’으로 나와 있다. 아마추어 시절이었던 1998년과 2001년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한국오픈에서 선배 프로들을 모두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이었다.
지난해 한국오픈 우승으로 테스트 없이 프로 자격을 따낸 김대섭이 마침내 자신의 프로 데뷔 첫 승을 역대 국내 최고액 상금 대회에서 장식했다.
15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GC(파72)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제45회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총상금 5억5000만원) 4라운드.
전날 단독 선두였던 김대섭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를 기록, 2위 박남신(42)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10월 프로에 뛰어든 뒤 11개월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김대섭은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아 시즌 상금 1억6641만원으로 상금 8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김대섭은 “권위있는 대회에서 프로 첫 우승을 따내 기쁨이 더욱 크다”며 “욕심 없이 편안하게 쳤던 게 오히려 잘 풀렸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1타차 선두였던 김대섭은 1번홀(파4)과 2번홀(파5)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은 뒤 4번(파4), 5번홀(파3) 연속 버디에 이어 7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4타차 선두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그는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탠 뒤 12번(파3), 15번홀(파3)에서 보기를 했으나 우승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
박남신은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치는 늦바람을 일으키며 전날 공동 8위에서 단독 2위로 경기를 끝내는 저력을 보였다.
박노석(P&Tel)은 10언더파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김대섭과 챔피언조에서 승부를 겨룬 ‘독사’ 최광수(42·코오롱)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까먹어 합계 9언더파로 단독 4위에 머물렀다. 상금왕 3연패를 노리는 최광수의 라이벌 강욱순(삼성전자)은 7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고 박도규(테일러메이드)는 1언더파 공동 26위에 처졌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최종순위
1.김대섭 -13 275타(70 68 67 70)
2.박남신 -11 277타(71 71 69 66)
3.박노석 -10 278타(73 67 69 69)
4.최광수 - 9 279타(72 66 68 73)
5.김종덕 - 8 280타(71 69 70 70)
이용군 - 8 280타(69 71 72 68)
유재철 - 8 280타(73 70 68 69)
8.권오철 - 7 281타(69 71 70 71)
강욱순 - 7 281타(71 70 70 70)
10.조현준 - 6 282타(69 72 70 71)
장익제 - 6 282타(75 66 72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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