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이후보부친親日” 보도]한나라“허위날조된 新북풍”

  • 입력 2002년 9월 15일 19시 09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부친인 이홍규(李弘圭)옹의 친일 의혹을 보도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이 ‘북한발 신북풍’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조선신보 보도는 우리 대통령 선거가 북한에 의해서 사주받고 조종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정치권이 말려들어선 안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홍규옹이 서흥에 근무했다는 사실 외에는 전부 허위이고 날조됐다. 조선신보는 구체적 증거나 자료 없이 조작된 증언만으로 이 후보를 매도하고 있다”며 “북한은 남한에 대한 정치개입이 남북교류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임을 명심하고 허위날조된 신북풍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남 대변인은 “홍규옹은 서흥에 초임으로 부임했기에 검찰서기 업무분담 규정에 따라 독립투사 신문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선신보는 12일 인터넷판에서 “홍규옹과 식민지시대를 같이 살았던 북한 노인들은 홍규옹을 ‘숱한 반일 조직성원들과 애국자들을 처형한 악질 친일주구’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의하면 홍규옹은 사상범만 취급하는 사상계 검사서기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또 일제 강점기에 반일 활동을 하다가 체포됐었다는 이영화씨(84) 등의 주장을 인용, “이홍규란 사람은 조선말을 모르는 일본인 검사나 형사의 통역으로 모든 취조에 입회했고 고문 현장에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 당은 조선신보 보도가 나오기 전부터 관련기구를 가동해 홍규옹의 친일행적을 추적해왔다”면서 “홍규옹이 나서서 직접 해명하라”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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