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2㎏이나 늘었네"…무리한 다이어트 금물

  • 입력 2002년 9월 22일 18시 00분


“추석 때 2㎏이나 늘었어요.”

명절 연휴 뒤 늘어난 체중 때문에 ‘경악(驚愕)’하거나 한숨짓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남성은 “뱃살 빼려고 술을 안먹는다”는 말을 못해 음복주(飮福酒) 한 두 잔을 마시다 안주와 함께 과식하곤 한다. 여성은 혼자서는 식사를 잘 조절하다가도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체면 때문에 다이어트 규칙이 깨져 체증이 증가하게 된다.

갑자기 몸무게가 증가한 경우 반응은 대부분 두 가지다.

남자는 상당수가 살빼기를 포기하게 된다. 여성은 대부분 한꺼번에 살을 빼려고 식사량을 갑자기 줄인다. 2, 3일 굶기도 하고 일부러 구역질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체중을 줄일 수는 있지만 몸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더 늘기 십상이다.

또 갑자기 살을 빼면 인체는 자연스럽게 기초 대사율을 떨어뜨려 체내 에너지를 비축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이후 적은 식사량에도 몸무게가 증가하게 돼 체중이 늘었다 주는 것이 되풀이되는 ‘요요 현상’이 오기 십상이다.

살을 빼는 목적이 건강 유지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되돌아 와야 한다.

다이어트를 하던 사람이라면 추석 명절 전의 식사 및 운동 습관으로 되돌아 오는 것이 살도 빼고 건강도 유지하는 유일한 길이다.

(도움말〓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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