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있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쿠웨이트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축구 대표팀은 2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거센 공격에도 득점포가 터지지 않았던 탓에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이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박항서 호’를 구한 한국팀의 ‘맏형’이 바로 수문장 이운재(29·수원 삼성).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운재는 전반 27분 UAE 나와프 바키트와 1대1 정면 대결에서 선방해 ‘월드컵 스타’의 이름 값을 해냈다.
후반 10분과 11분 알리 마수드, 압둘라 알리의 슈팅을 연이어 막아낸 데 이어 20분에는 수비 실수로 맞은 위기를 빠른 판단력으로 극복해냈다. UAE의 살렘 사에드가 노마크 찬스를 맞았으나 이운재가 재빨리 뛰어나오며 공을 쳐내 득점에 실패했다.
이처럼 이운재는 어린 선수들로 이루어진 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의 최후방에서 든든한 무게 중심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대표팀의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 수비 라인의 조직력에 간혹 문제를 보였지만, 이운재는 이 결함을 완벽하게 메웠다.
이운재가 대표팀의 ‘버팀목’이라면 이운재보다 10살 어린 ‘막내’ 최성국(19·고려대)은 대표팀의 ‘활력소’. 최성국은 교체로 들어간 이후 특유의 발재간을 뽐내며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최성국은 아시아경기대회 대표 선수중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 박항서 감독은 “대회까지 시간이 촉박해 프로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고 밝혔지만 최성국은 예외로 뒀다. 그 만큼 그의 재능을 인정했다는 뜻.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도 최성국은 ‘조커’로 투입될 전망. 최성국은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경기 대표팀에서는 측면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역할이 그에게 주어지게 된다. 일단 UAE와의 평가전에서 측면 돌파는 합격점을 얻었다.
특히 최성국은 단신(1m70)이지만 현란한 드리블과 파괴력 있는 슈팅력을 갖춰 기존 공격수들과는 ‘색깔’을 달리하고 있어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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