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승자/지하철 예절 지적하자 화내

  • 입력 2002년 9월 22일 18시 25분


얼마전 토요일 서울 지하철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바로 앞자리에 키 크고 잘 생긴 젊은 청년과 애인인 듯한 아가씨가 다리를 포개 앉아 있고, 그 옆에 할머니 한 분이 짐을 갖고 불편한 듯 앉아 계셨다. 그때 70세쯤 되시는 어르신이 다가서서 “옆사람에게 피해가 되니 다리를 내려 놓으라”고 했지만 그 청년은 못마땅하다는 듯 비웃는 표정으로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러자 어르신이 손으로 그의 다리를 내려놓으려 했고 반항하는 청년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마침내 청년이 소리를 지르며 대들었으며 어르신은 뺨을 때리며 싸움이 붙었다. 다른 몇 사람이 말려서 싸움은 끝났지만 살벌한 분위기 속에 아가씨가 “다리 포갠 것이 무슨 잘못이기에 그러냐”고 화를 내며 거들었다. 신세대가 개성과 인격을 스스로 존중한다면 타인에게 작은 피해도 주어서는 안되며, 공공질서와 반듯한 예의를 갖추어야 다른 이들도 자신을 존중해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어르신들도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승자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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