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이 개인들 스스로 신용위기를 관리하는 방법을 매뉴얼로 만들어 내놓았다.
국내 개인 신용불량자는 7월말 현재 231만명. 경제활동인구 10명당 1명꼴이다. 내년부터 모든 대출정보를 금융회사가 공유하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번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히면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개인도 회계감사를 하라〓기업은 매년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는다. 회사의 자산 부채상태와 영업실적을 정확히 평가받기 위해서다.
씨티은행은 개인도 스스로 회계감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달 동안 펜과 노트를 갖고 다니면서 신문 구독부터 주택담보대출까지 모든 지출 내용을 기록한다. 그리고 각 항목이 꼭 필요한지를 판단한다. 불필요한 부분은 줄여 과소비 또는 잘못된 소비행태를 없애야 한다.모든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연봉이 더 많은 직장으로 옮겨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뜻밖에도 자신의 빚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른다.
씨티은행은 11가지 신용위기 징표 가운데 2가지 이상 항목에서 ‘예’ 대답이 나오면 곧바로 신용위기를 선포하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그래픽 참조).
▽단계적으로 신용위기를 극복한다〓첫 단계는 △세금 국민연금 등을 공제한 뒤의 월수입 △금융자산 △주택융자 할부금(월세포함)과 월세 수도료 난방비 식비 육아비 등 일상생활비 △보험 의료보험 등 주기적인 비용 △신용카드 및 대출금 월상환액 등이 담긴 재정명세서를 만든다.
두번째는 스스로를 통제하는 단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기를 넘기려고 친구나 친척에게 돈을 빌리거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생활비를 충당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모두 임시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세번째는 주거래은행에 협조를 요청하는 것. 씨티은행이 이화여대와 함께 334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5%가 가족이나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다. 주거래은행은 20%도 안됐다.
그러나 주거래 금융회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채권자는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자신의 채무상태와 미래수입, 상환계획 등을 솔직하게 제시하면 대출금 만기연장과 재융자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예산표를 만들어 잘못된 경제습관을 고쳐나가야 한다. 고통스럽겠지만 카드사에 신용대출한도를 줄여달라고 요청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개인의 신용위기 체크리스트
1. 채권자에게 매월 지불할 금액이 월세나 주택융자 할부금의 월지급액을 빼고 남은 수입보다 크다.
2. 3∼6개월 이내에 잔고가 없어질 통장에서 생활비를 쓴다.
3.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빚을 갚거나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한 특별한 수입
(연말 보너스 등)이 없다.
4. 카드사용대금을 매달 100% 지불하지 못해 일부는 연체한다.
5. 현재 빚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모른다.
6. 빚 상환을 독촉하는 전화나 편지를 채권자로부터 받는다.
7. 가정에서 돈문제로 다툼이 있다.
8. 나의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시간외근무를 하거나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9. 카드사용 대금을 항상 늦게 결제한다.
10. 신용대출이 거부된 적이 있다.
11. 채권자들이 소송을 제기하거나 구입한 물건을 다시 찾아가거나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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