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가 뜬다.
16년만의 아시아경기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정상을 향한 ‘첫 단추’를 꿴다. 대회 공식개막 이틀전인 27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몰디브와의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예선 A조 1차전.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는 전력상으로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관심은 한국이 몇 골차로 승리를 할 것인가에 모아진다.
첫 경기를 다득점으로 이끄는 것이 앞으로의 행보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대표팀은 94년 히로시마대회에서 네팔을 상대로 작성한 한국의 아시아경기대회 역대 최다골 차 기록(11-0)을 갈아치우겠다는 기세다.
한국은 3-4-3의 ‘쓰리 톱 공격 시스템’으로 나선다. 이천수(울산 현대)와 최성국(고려대)가 최전방의 좌우 날개. ‘삼각 편대’의 꼭지점에는 ‘샤프’ 김은중(대전 시티즌)이 위치해 공격의 선봉에 선다. 이동국과 최태욱(안양 LG)는 교체 멤버로 대기할 듯.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이동국(포항 스틸러스)과 김은중을 저울질하던 박항서 감독은 우선 김은중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은중은 23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그림같은 다이빙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이 골 한방으로 이동국과의 팀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에서 ‘와일드 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한 고참 선수들은 삼각 편대의 공격을 뒤에서 든든하게 받친다. 이영표(안양)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되며, 김영철(성남 일화)는 왼쪽 수비수로 낙점을 받았다. ‘월드컵 스타’ 이운재가 지키는 골문 역시 믿음이 간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시야가 넓은 김두현(수원 삼성)을 미드필드 중앙의 플레이메이커로 기용, 이천수의 기동력과 최성국의 발재간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