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바로 그 무대. 97년과 99년 2차례 출전했으나 세계 최강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채 3승6패1무의 민망한 기록을 남겼다. 애국심이 부족했던 탓이었을까. 아니면 상금이 없는 대회여서 별 의욕이 없었을까. 어쨌든 천하를 호령한 우즈의 자존심이 상처를 입기에 충분했다.
27일 영국 서튼콜드필드의 더벨프리GC(파72)에서 개막, 사흘간의 열전에 들어가는 제34회 라이더컵에서는 어떨까.양 팀에서 각각 12명의 베스트 멤버가 나서지만 관심의 초점은 단연 우즈에게 쏠려 있다. 우즈는 지난주 아일랜드에서 끝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서 25언더파로 우승, 100만달러나 되는 상금까지 챙기며 화끈하게 몸을 풀었다. 25일 연습라운드를 가진 뒤 우즈는 “부진을 씻고 미국의 우승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격년제로 열리는 라이더컵은 당초 지난해 벌어져야 했으나 9.11테러의 여파로 연기된 바 있어 어느 때보다도 미국의 승리를 이끌어야 될 우즈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 보인다.
우즈와 함께 미국은 필 미켈슨, 데이비드 톰스, 데이비스 러브3세, 짐 퓨릭 등 세계 랭킹 10위안에 드는 5명이 모두 출전한다. ‘스타군단’ 미국에 맞서는 영국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을 앞세워 탄탄한 팀워크로 맞불을 놓는다.
미국과 유럽의 단장은 커티스 스트레인지와 샘 토런스가 각각 맡았다.
역대 전적에서는 미국이 27승2무7패로 절대 우위에 있지만 유럽은 85년부터 89년까지 3연패한 뒤 95년과 97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99년은 미국의 역전 우승.
한편 SBS 골프채널은 대회 전 라운드를 위성 생중계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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