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성한감독 선수 폭행 파문

  • 입력 2002년 9월 26일 17시 51분


기아 김성한 감독이 2군포수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프로야구계가 시끄럽다.

이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25일. 기아 포수 김지영의 아내인 김지형씨가 이날 기아타이거즈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호소문을 올리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관련기사▼

- 김지형씨 호소문
- 김성한감독 사과문
- 기아 선수단 입장

김씨는 호소문에서 “8월17일 광주구장에서 남편이 김성한 감독에게 야구방망이로 3회에 걸쳐서 머리를 구타당해 뇌진탕과 과다출혈로 병원으로 후송돼 여섯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고 한달동안 치료를 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호소문이 팬들에게 알려지자 기아는 재빨리 홈페이지(www.kiatigers.co.kr)의 공지사항 코너에 ‘김성한 감독이 팬여러분께 드리는 글’과 ‘선수단 입장’을 띄워놓았다. 요지는 ‘이날의 행동이 절대로 고의적인 게 아니었으며 교육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었다는 것.

김 감독은 2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4연패를 당한 상태에서 선수단 특별훈련을 실시하다가 김지영이 훈련위치를 찾지 못하길래 ‘똑바로 하라’며 방망이로 머리를 쳤다. 가볍게 쳤는 데 순간 피가 나길래 당황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어느 팬이 기아 타이거스 홈페이지에 올린 김지영선수의 부상당한 머리와 피묻은 운동화라고 주장한 사진들

그는 “최근에 김지영의 장인이 합의금을 요구하길래 위로금조로 1년 연봉에 해당하는 2000만원을 준다고 했는데 그쪽(김지영측)에서 합의금으로 ‘2억원을 내놓으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폭행죄로 법적인 소송까지 한다고 하는데 지도자와 제자 사이에 일어난 일을 합의금 주고 해결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주종합병원에서 김지영을 보살피고 있는 부인 김지형씨는 “더이상 할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사건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기아구단관계자들은 26일 병원을 방문, “돈 문제와 상관없이 빨리 운동선수로 팀에 복귀하는 것이 가장 모양새가 좋은 것 아니냐”며 설득작업에 나섰다.

김지영은 93년 목포 영흥고를 졸업한뒤 해태에 입단한 프로 10년차로 지난해까지 통산 119경기에서 타율 0.244에 3홈런 14타점을 기록한 포수. 올해엔 11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연봉은 2100만원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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