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심정수 “야구공이 축구공만해”

  • 입력 2002년 9월 26일 17시 51분


현대 심정수(27·사진)에게 붙은 별명은 다양하다.

엄청난 파워와 보디빌더를 연상시키는 몸매 때문에 프로입단 초기엔 ‘소년장사’로 통했고 20대중반인 지금은 ‘헤라클레스’로 불리운다.

‘달걀귀신’이란 별명도 재미있다. 심정수는 하루 20∼30개의 삶은 달걀을 ‘꿀꺽’하는 ‘달걀 매니아’. 달걀이 몸에 단백질을 형성시켜준대나….

어쨌든 그는 끔찍이 몸을 아끼는 프로야구 선수다. 몸에 좋다는 건 다 먹고 힘을 쓰게 해주는 건 다 복용한다. 가방안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영양보충제 병들이 수북하다. 심정수가 몸을 아끼는 것은 다 야구를 잘하기 위함이다. 하긴 프로는 몸이 전 재산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

최근 몇 년간 몸관리를 철저히 한 보상이라도 받는 것일까. 심정수는 올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타율 0.320(4위) 41홈런(2위) 109타점(2위) 92득점(2위) 장타력 0.634(2위)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5위안에 랭크돼 있다. 프로야구계에서 ‘한 방 있는 타자’정도로만 인정을 받았던 심정수가 이처럼 고르게 활약하는 것은 데뷔 9년만에 처음.

특히 인상적인 것은 홈런부문이다. 지난해 18홈런에 그쳤던 심정수는 벌써 지난해의 2배가 넘는 41홈런을 쏟아내며 선두 삼성 이승엽(44개)을 3개차로 바짝 쫓고 있다. 국내 선수가 40홈런을 넘긴 것은 99년 이승엽(54개), 2000년 박경완(40개·현대)에 이어 세 번째.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심정수는 이승엽보다 4게임 적어 불리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의 상승세에 있어 막판 몰아치기를 한다면 홈런왕까지 노려볼만한 하다.

심정수는 “요즘 공이 아주 크게 보인다”며 잔뜩 신이 나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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