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 자원봉사자로 자원한 라솔 무사위씨(35 ·사진)는 이란 사람으로 한국의 플라스틱 사출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 무사위씨는 “한국에선 외국인들의 어려움이 많다. 특히 희귀어를 쓰는 국가의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고생이 심하다. 한국에 오는 동포들을 도와주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무사위씨는 이란은 물론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선수단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예정.
그는 “아프간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동포다. 현재 내전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며 “한국에 있는 동안 전혀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사위씨는 사전 하나만 가지고 한국어를 독학으로 공부해 거의 한국사람처럼 말한다. 이란어인 페르시아어는 물론 아랍어와 터키어를 할 줄 알고 영어도 쓸 줄 안다.
그는 “동포들이 시간이 있을 땐 시장이나 마트, 그리고 관광을 하는데도 도움을 줄 생각이다”라며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99년3월 ‘코리안 드림’을 실현시키기 위해 한국에 왔고 사출과 다림질 기술이 특기라는 그는 “한국의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너무 좋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특히 정이 넘치는 부산에서 계속 살고 싶다. 한국을 정말로 사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사위씨는 올 연말 이란인 애인과 ‘백년가약’을 올린 뒤 중고자동차 부품을 이란으로 중계하는 사업을 해 돈을 많이 벌겠단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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