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정권 붕괴 과정에서 더욱 어려워진 국내 사정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의 축구선수 19명과 임원 5명이 천신만고 끝에 26일 부산에 도착했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축구선수들의 입국은 조직위원회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서포터스도 공항에 마중을 나가지 못했다.
선수들은 21일 버스를 타고 수도 카불을 떠나 이틀 만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고 다시 카라치(파키스탄), 방콕(태국), 서울을 거쳐 5일 만에 부산에 도착했다.
이를 뒤늦게 통보 받은 부산시민 230명으로 구성된 서포터스 중 10명은 부랴부랴 선수촌으로 달려가 AD카드를 발급 받기 위해 모여 있던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에 꽃다발을 증정하고 준비해 온 플래카드를 펼쳐보이며 환영했다.
아프가니스탄 축구대표팀은 미리 사진을 제출하지 않아 24명에 불과한 데도 이날 AD카드를 발급 받는 데 1시간 넘게 걸렸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서포터스의 ‘지각 환영행사’가 성사된 것.
아프가니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4만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으며 축구는 이란, 카타르, 레바논과 함께 E조에 속해 있다. 한편 선수와 임원 등 총 66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조직위원회에 통보한 아프가니스탄 선수단 본진은 27일 도착할 예정이다. 아프가니스탄이 국제대회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94년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이후 8년만이지만 아프가니스탄 축구가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84년 이후 18년 만이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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