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9월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라는 미국의 초대형 헤지펀드가 러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파산 위기에 몰렸다. 정보기술(IT) 주식 거품이 형성되기 직전인 99년 9월에는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2000년에 잘나가던 반도체 주가가 고꾸라진 것도 9월이었다. 작년엔 물론 9·11테러가 9월 증시를 급습했다.
‘9월 폭락 징크스’라는 동전의 뒷면은 ‘10월 기회설’. 10월은 맘에 드는 종목을 헐값에 살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 됐다. 미 증시에는 “5월에 팔고 10월에 사라”는 격언이 생겼다. 하지만 원래 악마의 계절은 10월이었다. ‘블랙 먼데이’가 97년 10월의 일이고 대공황이 강타한 것도 1929년 10월이었다.
한화투신운용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3·4분기 말인 9월에 연간 수익의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실적악화 경고가 9월 주가를 지나치게 떨어뜨리고 실제 실적이 발표되면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양상이 반복된 점과 관련이 깊다”고 풀이했다.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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