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후 한국경제는 수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내수가 경제를 끌어갔다. 당연히 유통주도 강세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유통주 주가는 26일까지 신세계 17%, 현대백화점 30%, LG홈쇼핑 28%, CJ39쇼핑 37% 등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26일 소폭 반등한 것이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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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주의 주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왜 떨어지나〓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도 소비가 유지된 데는 부동산 값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와 풍부한 시중자금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이 급상승하고 부동산 거품(버블)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고삐를 조이자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6개월 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6월 올해 최고치인 110.6까지 오른 뒤 107.7(7월)→106.2(8월)로 낮아졌다.
유통업체의 매출액도 주춤하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8월 매출액은 각각 5244억원과 1420억원. 작년보다 각각 31.8%, 15.4% 증가했지만 7월에 비해서는 6.9%, 14.7% 감소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월 매출도 5월 최고치를 보인 뒤 3개월 연속 5월에 못 미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일부 증권사들도 유통업체의 올해 예상 실적을 소폭 줄였다.
주요 유통업체 올 예상 실적(단위:억원,%) | ||||
구분 | 매출액 | 증가율 | 순이익 | 증가율 |
신세계 | 65,819 | 32.7 | 2,701 | 43.0 |
현대백화점 | 20,797 | 16.2 | 1,175 | 23.7 |
LG홈쇼핑 | 19,013 | 78.0 | 690 | 77.0 |
CJ39쇼핑 | 14,612 | 88.0 | 612 | 70.0 |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듯〓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심리가 위축되더라도 주가에 영향을 줄 정도로 유통업계 실적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의 실적 악화는 6∼8월이 비수기인 데다 백화점은 8월의 태풍과 장마, 홈쇼핑은 월드컵의 특수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대우증권 남옥진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의 매출 가운데 생필품을 주로 파는 E마트의 비중이 75%”라며 “생필품의 소비는 심리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고소득 계층의 고객이 많아 정부 정책에 의한 소비감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도 소매업 가운데 성장성이 가장 커 소비위축의 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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