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발생한 ‘김지영 선수 관련 사태’에 대해 기아타이거즈 선수단 일동은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또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물론,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가 무너져 가고 있는 현 사태를 바라보며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당시 함께 그라운드에서 훈련하던 기아타이거즈 선수단 일동은 이날 김성한 감독 행위 자체가 감정 또는 고의적인 행위가 아님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단은 김성한 감독의 이날 행동이 선수를 지도하기 위한 일련의 교육적인 행위로 이해합니다.
만일 김성한 감독이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선수를 구타했다면 이것은 명백한 폭행 행위이나 김지영 선수의 헬멧을 때린 것은 훈련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상적인 행위로 이날 상황은 김성한 감독 스스로도 “살이 낀 것 같다”는 말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폭행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이날 김성한 감독의 행위는 인터넷 홈페이지 상에 떠도는 ‘폭력’이나 ‘폭행’이 아니라 일반지도자들이 흔히하는 선수 정신지도 차원의 행위인 것입니다.
다만 우리 선수단은 선수단이 사용하는 헬멧이 당초 헬멧 내부 전체가 스치로폴로 감싸인 제품(일본 사사키사)을 사용하다 지난해부터 경기력 향상을 위한 장비 경량화로 머리 윗부분에 스치로폼이 없는 미즈노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점을 김성한 감독이 간과한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이번 김지영 선수와 관련한 사고는 처벌 내지 문책의 대상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전의 헬멧이라면 그 정도의 충격에 김지영 선수가 머리에 부상을 입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 선수단의 생각입니다.
또한 김성한 감독이 김지영 선수의 불상사에 책임의식을 갖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심초사함은 물론 도의적인 해결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 것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기아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 여러분들께서는 저희 선수단을 믿고 그 해결을 선수단과 구단에 맡겨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우리 선수단은 동고동락했던 김지영 선수가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오로지 야구만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지냈던 김지영 선수가 심사숙고해 우리와 함께 선수생활을 하기를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바랍니다.
2002년 9월 25일
기아타이거즈 선수단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