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개회식 동시입장 기수 南 황보성일-北 이종희

  • 입력 2002년 9월 26일 21시 57분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남북녀(南男北女)’의 환상 커플이 탄생했다.

2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 때 남북 공동입장을 선도할 기수로 남측에선 핸드볼 대표팀의 주포인 황보성일(27·스위스 바젤)이, 북측에선 여자축구 골키퍼인 이종희(27·평양시)가 확정됐다.

남측의 유홍종 선수단장과 북측의 방만일 선수단장은 26일 저녁 선수촌 내에서 처음으로 대표자 회의를 갖고 개회식 공동기수를 비롯한 양측 입장 인원, 행진 방법 등 남북 공동입장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당초 배구와 농구 등에서 스타급 선수를 물색했지만 1m83, 72㎏의 훤칠한 체격에 수려한 용모를 자랑하는 황보성일을 공동기수로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 3학년 때인 96년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돼 98년 방콕아시아경기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한 황보성일은 6월 스위스의 클럽팀 바젤로 이적,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다 25일 귀국해 이날 선수단 본진과 함께 부산에 도착했다.

반면 이종희는 조직위에서조차 나이를 제외한 인적사항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이종희는 27일 북한 선수단 본진과 함께 부산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회식에 나서는 남북 선수단은 각 300명씩 총 600명이며 한글 순에 의해 44개 참가국 중 맨 마지막에 8렬 종대로 아시아드주경기장에 입장한다. 또 기수 뒤로 양측 선수단장이 뒤따르며 임원은 임원끼리, 선수는 선수끼리 짝을 지어 행진한다.한편 첫 남북 공동입장이 이뤄진 2000시드니올림픽 때는 북한의 박정철 유도코치와 한국 농구의 정은순이 공동기수로 나서 ‘남녀북남(南女北男)’이 된 바 있다.

부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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