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성한감독 폭행 파문 일단락

  • 입력 2002년 9월 26일 22시 25분


기아 김성한 감독이 2군 포수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프로야구계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5일. 기아 포수 김지영의 아내인 김지형씨가 이날 기아타이거즈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호소문을 올리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관련기사▼

- 김지형씨 호소문
- 김성한감독 사과문
- 기아 선수단 입장

김씨는 호소문에서 “8월17일 광주구장에서 남편이 김 감독에게 야구방망이로 3회에 걸쳐 머리를 구타당해 뇌진탕과 과다출혈로 병원으로 후송돼 여섯 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고 한달 동안 치료를 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의 호소문이 팬들에게 알려지자 기아는 홈페이지(www.kiatigers.co.kr)의 공지사항 코너에 ‘김성한 감독이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과 ‘선수단 입장’을 띄워놓았다. 요지는 ‘이날의 행동이 절대로 고의적인 게 아니었으며 교육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었다는 것.

김 감독과 김지영측은 최근 합의금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바람에 사건이 밖으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26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4연패를 당한 상태에서 선수단 특별훈련을 실시하다가 김지영이 훈련 위치를 찾지 못하기에 ‘똑바로 하라’며 방망이로 머리를 쳤다. 가볍게 쳤는데 순간 피가 나기에 당황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김지영은 93년 목포 영흥고 졸업 후 해태에 입단한 프로 10년차로 지난해까지 통산 119경기에서 타율 0.244에 3홈런 14타점을 기록한 포수. 올해엔 11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연봉은 2100만원이다.

한편 구단측은 26일 김지영이 입원 중인 나주종합병원을 방문해 더 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구단에선 치료비 부담과 선수복귀를 보장했고 김지영은 법적 소송과 합의금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

조속히 마무리되긴 했지만 아직도 프로야구계에 선수 폭행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기아 타이거즈를 비롯한 각 구단은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