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 증시에서는 회사 이름에 ‘트로닉스(Tronics)’만 붙으면 주가가 올라 ‘트로닉스 붐(Tronics Boom)’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겼던 성장주 장세가 있었다. 당시 주가가 안 올라 고전하던 과자 회사 ‘마더스 쿠키(Mother’s Cookie)’가 회사 이름을 ‘마더트론스 쿠키 트로닉스(Motherstron’s Cookitronics)’로 바꿀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을 정도.
실제 구두끈 만드는 회사인 슈레이스는 사명을 ‘일렉트로닉스 앤 실리콘 퍼스-버너스’라는 몹시 어려운 이름으로 바꾼 뒤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 증시는 어떨까. 2000년경 많은 회사들이 ‘닷컴’ 등 어려운 영어 이름을 썼지만 지금은 이런 이름이 주가에 손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 4월 웅진닷컴으로 이름을 바꾼 웅진출판 주가는 당시(6000원 선)보다 하락한 4000원 선. 같은 해 11월에 디피아이(DPI)로 사명을 바꾼 대한페인트잉크 주가는 당시와 비슷한 2000원 선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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