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로야구]김선우 화려한 시즌 마감

  • 입력 2002년 9월 29일 18시 14분


김선우
“선우, 희섭에 병현까지….”

미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3명이 29일 ‘코리안 파워’를 한껏 드높였다.

먼저 홈구장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나선 김선우(25·몬트리올 엑스포스). 최근 선발 2경기에서 호투하고도 승리를 낚지 못했던 김선우는 8과 3분의1이닝 동안 탈삼진 5개에 6안타 2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메이저리그 첫 선발승을 따냈다. 그는 이적하기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중간계투로 2승을 챙겼지만 선발승은 이번이 처음.

8회까지 최고시속 148㎞의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신시내티 타선을 압도한 김선우는 완봉승까지 눈앞에 뒀으나 9회 선두 기옌을 2루땅볼로 아웃시킨 뒤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아쉽게 마운드를 물러났다. 투구수 106개에 스트라이크가 67개였을 정도로 제구력도 좋았다. 이로써 김선우는 보스턴시절까지 포함해 시즌 3승무패 평균자책 4.74로 올해를 마감하게 됐으며 내년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전망도 밝아졌다.

최희섭(23·시카고 컵스)은 홈팬앞에서 시즌 2호아치를 그려냈다.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1-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는 역전 2점홈런을 터뜨려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 경기는 엎치락 뒤치락 하는 승부 끝에 컵스가 5-4로 승리.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날렸던 최희섭은 20일만에 홈런을 날리며 4타수 1안타에 2타점을 기록했고 시즌타율은 0.188로 약간 올라갔다.

전날 시즌 35세이브(8승3패)를 따냈던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9회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17-8의 팀승리를 지켜 애리조나의 내셔널리그 서부조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이브가 기록되지 않지만 팀우승을 확정짓는 경기이기 때문에 브렌리감독의 배려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경기가 끝난뒤 동료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한편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는 28일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8이닝 7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타선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해 6년연속 두자리 승수 달성에 실패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LA다저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뒤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올해 9승8패 평균자책 5.75의 실망스런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첫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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