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 중 한 명(13.4%)은 하루에 월평균 소득 이상을 써 본 적이 있다.
△대학생은 용돈(소득)의 86.8%를 소비한다.
△대학생의 절반(47.4%)은 신용카드를 결제하지 못하면 부모에게 의지한다.
△대학생의 15.3%만이 부모에게서 재정적으로 독립했다.
이에 비해 미국의 대학생들은 51.9%가 부모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했고 소득의 66.1%만을 소비합니다. 일본 대학생도 부모로부터의 재정 독립성(24.2%)이나 소비성향(72.2%)이 한국 대학생보다는 양호하더군요.
응답자의 22%는 현재의 씀씀이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할 정도로 무계획적으로 돈을 쓰고 있습니다.
당연한 결과지요. 36%가 학교나 가정에서 소비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고 답했거든요. 배운 적이 없으니 훈련받지 못한 것이지요.
최현자 서울대 교수(소비자아동학과)가 번역한 책 ‘어린이와 돈, 그리고 가치’에서 저자 패트리샤 에스테스는 “준비된 어른으로 키우려면 어려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게 하라”고 조언합니다.
어릴 때 예산을 자율적으로 집행하고 여기서 생긴 오류를 책임지게 하라는 것이지요. 감당하는 돈의 액수가 적어 시행착오로 치러야 할 비용도 크지 않습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해 4월 이사회에서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제대로 교육시키면 젊은이들이 몇 년 동안 고민해야 할 재정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더군요.
하지만 한국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고등학생 때까지도 자율적으로 예산을 집행할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용돈이란 필요할 때 ‘엄마, 돈’ 하고 손을 내밀면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여깁니다. 용돈조차 제대로 관리해보지 못한 아이들이 20대가 되어서 갑자기 거머쥔 자율성을 제대로 발휘할 리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어떻게 돈에 대한 자율권을 줘야 할까요. 다음주에는 여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용돈관리 교육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나연 경제부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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