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들은 30일 대회 장소인 경남 기장의 아시아드CC를 찾아 18홀을 돌며 샷을 가다듬었다. 골프장 국기 게양대는 북한의 출전을 알리듯 인공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북한 대표팀은 조총련계 재일교포 가운데 순수 아마추어로 이루어져 있다. 27일 부산에 도착한 4명의 선수 가운데 심대수씨(40)는 특이하게 지난해 충남 도고CC에서 벌어진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북한 대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도 참가했던 특이한 경력을 지닌 셈.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심씨의 핸디캡은 1이며 베스트 스코어는 6언더파. 할아버지 고향이 부산과 가까운 울산이어서 가보고 싶다는 김씨는 평양에도 다섯차례 가봤지만 골프를 쳐본 적은 없다고. 성적 보다 출전에 의의를 둔다는 심대수씨는 “한 핏줄인 북과 남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대수씨와 함께 출전한 김중광씨(49)는 90년 베이징, 98년 방콕대회 때도 북한 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또 북한 대표팀의 막내 이충남씨(20)는 일본 유학중인 한국 골프대표팀의 권기택과 동기동창으로 이래저래 인연이 깊다.
북한 대표팀은 정식 선수가 아니어서 70대 중반 정도를 치는 수준으로 보였으며 이날 나름대로 꼼꼼하게 코스를 분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들의 훈련에는 조선 올림픽위원회 박일남 서기(42)가 인솔했으나 골프에는 문외한인 듯 보였다.
부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