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GM대우 출범 車시장 긴장…수입차는 ‘직격탄’

  • 입력 2002년 10월 1일 17시 51분


10월 중순 출범 예정인 GM대우차가 국내 차 시장에 미칠 폭발력은 어느 정도 될까.

국내 업계는 세 가지 시장으로 나눠 GM대우의 폭발력을 내다보고 있다. 완성차 시장에선 당장 큰 영향이 없겠지만 GM대우가 풀 라인업을 갖출 2005년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는 판단이다.

반면 수입차 시장에선 당장 GM이 기존 대우차 차종을 보완하기 위해서 GM코리아를 통해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대우자동차판매와 손잡고 GM 브랜드 차를 직수입하기로 한 데 긴장하고 있다.

국내 부품업계도 GM대우 출범에 따른 파급효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GM이 98년 델파이를 계열분리한 데서 드러나듯 과거처럼 부품업체와 수직 계열관계를 맺기보다 아웃소싱 범위를 확대할 전망인 만큼 최근 현대·기아차 위주로 재편됐던 국내 부품업체들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GM대우 닉 라일리 사장은 지난달 30일 GM대우 출범이 확정되자 이달 중 1500㏄급 신차 J200(프로젝트 명)과 2500㏄급 매그너스 신형 모델을 잇달아 내놓겠다며 현대·기아차에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들은 말을 아꼈지만 GM대우가 당장 경쟁력을 갖추긴 어렵다는 판단이다. GM대우가 풀 라인업을 갖추고 다양한 차종을 본격 생산하는 데 현실적으로 최소한 1년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GM대우가 어느 정도 수익성을 확보한 후 본격적인 내수시장 쟁탈전에 뛰어들 2005년 이후. 르노삼성이 이미 ‘SM 돌풍’에서 입증했듯 현대·기아차 독주체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국내 수입차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BMW의 마케팅 전략이 GM대우의 파괴력을 단적으로 입증한다. BMW가 국내 정상을 고수하는 원동력은 BMW코리아가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많은 31개 전시장과 18개 애프터서비스 센터다.

수입차 업계가 전국 대우자판 650개 영업소를 통해 판매될 ‘GM’ 브랜드 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GM이 대우차 인수를 통해 수입차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한편 지방 중소도시까지 영업을 강화할 경우 국내 수입차 시장 판도에 일대 격랑이 일 전망이다.

▽부품업계〓김상익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M5 성공사례에서 보듯 GM대우도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납품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과거 부정적인 대우차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부품 확보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GM대우도 나머지 대부분의 부품은 국내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GM대우의 기본 전략은 아웃소싱 확대. 현대·기아차 위주로 재편됐던 국내 부품업계가 자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대형화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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