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기업실적악화”40% “4분기 株價상승”53%…기관설문

  • 입력 2002년 10월 1일 18시 05분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경기전망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최근 주요 기관투자가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기 둔화와 기업실적 악화를 예상한 응답자가 7월 조사에 비해 2배로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전망은 어둡지만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응답이 92%에 달해 반등의 여지는 남겼다.

▽경기 둔화, 실적 악화〓경기 둔화를 예상한 기관투자가는 7월 조사 때 18%였으나 이번에는 37%로 늘었다.

기업실적 악화 예상도 7월 19%에서 40%로 상승했다.

수출도 어둡게 전망했다. 수출증가율 상승을 내다본 응답자가 7월 74%에서 9월 40%로 감소했다. 증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7월 7%에서 23%로 늘었다.

금리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인상 폭이 작거나 인상 시기는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T와 건설 선호도 높아져〓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은 거래소 92%, 코스닥 58%. 경기침체 우려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얘기다.

정보기술(IT)과 건설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눈길을 끈다.

건설업종의 성장을 내다본 응답자가 7월 29%에서 41%로 늘었다. 건설주의 투자비중 축소 의견은 7월(68%)에 비해 크게 낮아진 33%. 신도시 개발 등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다.

IT 선호도는 7월 54%에서 59%로 높아졌다.

▽증시 4·4분기 중 회복〓응답자의 53%가 4·4분기 중 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대선 이후 회복할 것이란 응답은 27%였고 20%는 2003년 상반기에나 반등한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집값 상승을 막지 못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또 부동산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12월 대선은 증시에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54%로 다수였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3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 원인은 미국경제의 불확실성(66%), 과매수에 따른 비중조정(33%)을 꼽았다.

기관 투자가들 3.4분기 실적 전망

7월초

설문조사

현재예상

2·4분기보다 악화

19%

40%

2·4분기와 비슷

49%

55%

2·4분기보다 개선

32%

5%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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