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레몬향은 가볍고 장미향은 묵직

  • 입력 2002년 10월 1일 18시 12분


레몬 향기는 가벼운 느낌을 준다.
레몬 향기는 가벼운 느낌을 준다.
향기에도 무게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는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레몬 향은 가볍게, 모스 향은 무겁게 느껴진다고 1일 ‘일본 맛과 냄새학회’에서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가장 가벼운 향기는 레몬향이었다. 조사 대상의 83%가 레몬향을 가볍다고 대답했다. 대부분의 꽃향기도 가볍게 느껴졌다. 그러나 모스향(이끼류에서 나오는 향기)이나 나무향, 장미향은 무거운 느낌을 주었다. 특히 모스향은 응답자 72%가 무겁다고 대답해 가장 무거운 향기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향기에 따른 무게의 차이가 10% 이상 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물체라도 레몬향을 쓴 것과 모스향을 쓴 것은 10% 이상 무게를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응답자들은 가벼운 느낌을 주는 향기일수록 그 물체가 투명하고 밝은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향기와 투명도의 상관 관계는 0.74로 매우 높았다. 향기를 희석시키면 투명도 효과도 떨어졌다. 바르는 화장품의 경우 레몬향에서는 피부에 잘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모스향에서는 잘 퍼지지 않는 느낌이 나는 것으로 조사돼 가벼운 향기가 잘 퍼지는 느낌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이같은 결과를 적용한 화장품을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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