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헤이 걸’(원제 It’s Girl)은 여성들의 이유있는 반란을 그린 아카펠라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남자들이 경험할 수 없는 ‘임신’을 소재로, 아내이자 엄마인 여성이 ‘원더우먼’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어머니의 힘, 바로 ‘모성애’다. 극 중 임산부들은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를 벗어나 남성 위주 사회의 비리와 편견에 정면으로 맞선다. 서울 근교에 내 집을 장만한 미영은 ‘엄마 되기 모임’에서 4명의 임산부를 만난다. 이들은 유전자 변형 식품 공장에서 실험중이던 상품이 시중에 나와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공장 직원들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승진을 앞두고 아줌마라는 이유로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현실을 비판하기도 한다.
배우들은 아카펠라 노래와 코믹한 대사로 자칫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사회문제를 경쾌하게 풍자한다. 장연익 장설하 김민숙 박미영 김보영 출연.
담당 연출자 권은아씨는 “임산부의 발칙한 도발을 통해 모성애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했다”며 “관객들은 흥겹게 작품을 관람하면서 이 시대를 사는 여성의 정체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5일까지. 월화수목 오후 7시반, 금토 오후 4시 7시반, 일 오후 4시. 1만∼2만원. 02-765-5476, 1588-1555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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