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김병애/대다수 통장 선거운동 안해

  • 입력 2002년 10월 3일 17시 56분


일산2동 18통장으로서 1일자 A29면 ‘통장님은 선거 운동 중’을 읽고 쓴다. 통장이 불법선거운동에 사람을 동원한다고 하는데 일부에서 그럴지 몰라도 대다수의 통장들은 그렇지 않다. 인터넷 보급 등으로 인해 통장 제도가 유명 무실하다고 하지만 필요한 경우도 많다. 얼마 전 아파트 단지에서 수재민돕기 운동을 했는데 수재의연금과 쌀을 모으느라 집집마다 다녔다. 아무리 인터넷 보급이 됐다 해도 인터넷으로 할 수 없는 일은 통장들이 발로 뛰면서 해야 할 몫이다. 그리고 일산2동에서는 회의 참석 수당을 통장이 가져가지 않고 통장협의회 계좌로 넣어 연말에 좋은 일에 쓰고 있다. 물론 명절 선물도 시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통장협의회에서 모은 돈으로 준다. 전국의 많은 통장들이 나름대로 소신껏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데, 대다수 통장들이 법을 어기면서까지 선거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우리 동네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 반장들도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게 홍보한 바 있다. 물론 선거운동을 하고자 하는 통장은 선거 전에 미리 사퇴해야 할 것이다.

김병애 경기 고양시 일산구 일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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