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는 3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무제한급에서 1회전부터 결승까지 4판을 내리 한판승으로 장식하며 우승해 특유의 괴력을 과시했다. 99년 버밍엄세계선수권 남자 100㎏급 우승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지난해 뮌헨세계선수권대회를 차례로 휩쓴 이 체급의 최강자.
이노우에는 ‘체급의 왕자’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지 전일본선수권대회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체급 구분 없이 누구나 출전해 단 1명의 우승자를 가리는 전일본선수권대회는 사실상 헤비급(100㎏ 이상급) 선수들의 독무대. 그러나 이노우에는 작년 대회 결승에서 헤비급 최강자인 시노하라를 제압했고 올해 다시 헤비급 1위 무네타를 꺾어 2연패를 이뤘다.
일본에서 더 이상 적수를 찾지 못하자 이노우에는 눈을 밖으로 돌렸다. 부산아시아경기를 첫 목표로 삼은 그는 자신의 체급을 스즈키 게이지에게 양보한 뒤 무제한급에 출전해 한판승 행진과 함께 간단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유도 남자대표팀의 전기영 트레이너는 “이노우에는 힘과 기술, 스피드 3박자를 고루 갖춰 아무리 덩치 큰 선수들과 맞붙어도 일단 공간을 확보한 뒤 단숨에 승부를 낸다”며 혀를 내둘렀다.
부산〓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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