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장은 이런 경력으로 다른 회사로의 전직이 가능한지 물어왔다.
▽컨설턴트의 진단〓헤드헌팅업체인 IBK컨설팅 이종일 상무는 “박 부장은 한 회사에서 생산 영업 기획을 두루 거친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라며 이런 경력은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선 장점이지만 전직을 고려할 때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여러 분야를 두루 거친 제너럴리스트보다 특정 분야에 정통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세무회계에 정통하거나, 마케팅에서 상품개발 전 과정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지, 인사 기획분야에서 내세울 만한 경력이 있는지가 경력사원 채용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
따라서 박 부장과 같은 제너럴리스트의 경우 다른 회사로 전직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회사에서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을 목표로 매진하는 게 더 낫다고 이 상무는 조언한다.
박 부장의 경력은 로열티(충성도)를 강조하는 기업에선 가장 효율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
▽나도 CEO가 될 수 있다〓박 부장의 목표는 이제부터 회사의 최고경영자.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경쟁력있는 경력관리는 필수다.
우선 박 부장은 영업관련 경력이 약간 부족하다. 영업부는 한 기업에서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과도 같은 곳. 사내 전배시스템을 활용해 영업관련 경력을 좀 더 추가할 필요가 있다. 영업경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둘째,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기회를 잡아라. 현재 박 부장이 맡고 있는 전략기획 및 신규사업 발굴 업무를 최대한 활용해 특정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총괄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통해 숲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으며, 임원이 되기 위한 리더십을 키울 수있다.
셋째, 폭넓은 사내 인간관계를 구축하라. 회사내에서 성장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사내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줘야 한다. 지금까지 근무한 부서는 물론 타 부서에 이르기까지 회사내 휴먼 네트워크를 잘 형성할 것을 적극 권한다. 리더가 되기 위해선 내부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컨설팅의 초점〓박 부장에 대한 진단은 ‘무리해서 옮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머무는 것이 낫다’는 것. 이 상무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는 전직, 이직이 필수이고 회사를 옮기는 것이 경력관리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강조한다.
박 부장과 같은 제너럴리스트는 직장을 옮기는 것보다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는 게 효율적인 경력관리라는 것.
이 상무는 “중간관리자가 되기 전에 제너럴리스트가 될 것인지,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게 좋다”며 “이미 중간관리자가 됐다면 자신의 경력이 어디에서 (현재의 직장 아니면 다른 직장)더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을지 판단하고 이직 여부를 결정하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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